2006년 03월 06일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불치병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살펴보았다.
급히 서두른 까닭은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 장자(莊子) 천지(天地)
위의 글은 강의에서 장자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여기에 저자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 누구보다도 '선생'들이 읽어야 할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선생들은 결과적으로 자기를 배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지요. 자신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거나 자기의 일그러진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를 기준으로 남에게 잣대를 갖다 대는 한 자기반성은 불가능합니다. |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만났던 선생님 중
저 말을 던지고 싶은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선생의 길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해도 부족한 저를 따라 해
불행해지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꼭 선생의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선(先)이 들어가는 호칭을 받게 된다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 한 예로 선배가 됩니다.
가끔 후배들로부터 공부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렇게 잘하지 않은 저에게 물어보다니 황당하였지만,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는 공부론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얘기를 다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미안한 마음뿐이더군요.
내가 한 말을 듣고 오히려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도 저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때
부끄럽지 않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자기반성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매일 쓰는 일기에 오늘 잘못한 일을 적는 칸을 따로 만들어
매일 잊지 않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죽기 전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참조
# by | 2006/03/06 14:54 | in Apotheg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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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장자는 읽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학사상이라는 수업에서 만나게 된 교수님에게 추천받은 도서가
저 책이라 먼저 저 책을 읽어보았고, 저기에 관련 내용이 나오더군요.
picnic께서는 책을 널리 읽으시는 분이시군요.
저도 더욱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저도 동아리에서 후배들을 지도할때가 여러번 있었는데 항상 가르치면서도 "내가 이대로 하는게 옳은걸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굳건한 모습을 세워야 남을 가르치는 일에도 부끄러움과 망설임이 없을것같네요.
링크신고 합니다^^
(제 생각에 이 명제는 충분조건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링크신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