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04일
플라네타리안 후기
오늘 휴가를 받아 예전부터 하던 '월희' 엔딩을 다 보았습니다.
좋은 작품이지만, 허무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기다 분명 처음해보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히스이 True End'를 예전에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또 다른 게임을 하나 해보았습니다.
게임 이름은 '플라네타리안'.
처음 게임 이름만 들어서는 나무 이름인 플라타너스와 비슷하여
(처음 두 글자만 같잖아!)
숲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멋지게 제 예상을 뭉개고 말았습니다.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이 게임은
저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하였습니다.
폐품상인 주인공이 폐허가 된 도시에 가서 어느 건물에서
소녀 모습을 한 로봇을 만나게 됩니다.
그 로봇은 천체관측관의 안내로봇으로 주인공을 손님으로 맞아드립니다.
하지만 이미 투영기는 오랜 세월동안 사용하지 않아 고장나 있었지만,
주인공은 그걸 고쳐 로봇의 안내를 듣습니다.
그리고 로봇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되는것이지요.

이 슬픔은 눈물 나오는 슬픔이 아닌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가 파문을 일으켜서고요했던 호수가 깨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약하디 약한 물결을 바라보며 빠져 드는듯한 슬픔이었습니다.그렇지만 이 슬픔은 저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그랬듯이 저 역시 별을 좋아했습니다.
과학영재수업이라는 특별활동을 통해 가본 천체관측관에서 본
가상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시골에서만 가끔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별하늘을 볼 수 있었기에
전 정말 그 때 기뻤습니다.
또, 고 3 시절에 야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는 밤하늘은
매일 밤 하늘에 밝은 빛인오리온자리를 보며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게 별을 좋아했고 밤하늘을 좋아했으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하늘을 봐도 두근거림이 없고 무덤덤한 것일까요?
두 번째로 섬뜻함을 느꼈습니다.
로봇은 인간에게 아주 자상하였습니다.
로봇 3원칙을 말하면서 인간을 극히 존중하지요.
그리고 생김새도 인간과 비슷합니다.
만약 미래에 그런 로봇이 나온다면 쵸비츠에 나오는 현상이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로봇을 사랑하고 멸종할 것입니다.
인류가 멸망하는 건 언제가 찾아올 일이기에 무덤덤하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인지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소였습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이렇게 되뇝니다.
'비는 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다.
품속에는 그녀의 마음이 있다.
나는 걷기 시작했다.
별은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면 별을 볼 수 있을까?
나는 망가진 세상 한복판에서 그런 것들을 계속 생각했다.'
별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힘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그와 동시에 저 자신에게도 보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전날입니다.
이제 어린이라고 불리기에는 키가 커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어린이날은 단순 휴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되살릴 수 있었던
이번 어린이날 전날은 지금까지의 어떤 어린이날보다도
오랫동안 깊이 기억될 것입니다.
# by | 2006/05/04 23:04 | in Game | 트랙백(2)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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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거 같애요..>_<
이런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