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6일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을 그리는 이미지
악플러에 관한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흔히 인터넷은 익명성이 있습니다.
즉,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모르지요.
전 여기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최근 여러 충격을 받아 새삼스럽게 꺼내보겠습니다.
1. 저는 여자가 아니에요!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어떤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고
그 분도 제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는 형태로 나아갔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의 덧글에 충격적인 글이 있었습니다.
'남자분이셨어요? 맙소사, 저는 지금까지 여자분이신 줄 알았어요.'
...
뭐..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적어서 오해도 샀지만,
그래도 전 남자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분이 여자분이셔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더군요.
실례되는 얘기지만 저도 처음엔 그 분이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남녀구분이 없이
'남자일거야.'라 어림잡은것이지요.
2. 아저씨 였어요?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분의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고 충격먹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인 '나이가 조금 많은 사람'이 아닌
'나이가 조금 많은 것에 조금 더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즉, 오프라인상에서 뵈었을 때는 절대로 쉽게 말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착각을 하였기에 가깝게 느껴진 것이지요.
생각나는건 이것뿐이네요.
더 있는 듯 싶었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도 안 나옵니다.ㅜㅜ
다른 분은 어떻게 저를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분을 볼 때 저와 비슷하게 봅니다.
즉, '나이 2~30대의 남자'로 보는 것이죠.
(저 아직 30대 아니에요!)
그렇기에 학생이라는 말에 놀라고,
40대 이상이라는 말에 놀라고,
여자라는 말에 놀랍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인터넷 상에서 만난 사람을
학생이든 40대 이상이든 여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중산층이든 부자이든
선생이든 교수든 정치인이든 대통령이든
나이 2~30대의 남자로 보기에
껄끄러움없이 쉽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정치인과 대통령은 못 만났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편견인 듯 싶습니다.
네티즌은 얼굴이나 그 외의 것을 전혀 모르기에
상상속에 상대방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지요.
어쩌면 아바타처럼 똑같은 얼굴과 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서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거기에 옷을 입히고 배경을 씌우고
표정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
어떤 틀이 없는 것도 힘들 듯 싶습니다.
저 '2~30대 남자'라는 설정도
제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가지고 만든 형상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도
그는 대체로 그 범주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렇기에 그처럼 생각하고 다가서면 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 상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런 편견은 없어져야겠죠.
그렇지만 청소년을 보고
'학생'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지금 가지고 있는 편견보다는
훨씬 더 큰 편견(?)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글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청소년이 책을 빌릴 때 저는
'학생증 보여주세요.'라고 합니다.
실제로 13세에서 19세까지는 학생이라 적혀져있죠.
하지만 어떤 청소년은
'학교를 안 다녀서 학생증이 없어요.'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아차 싶었습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았지만,
상대방을 그리는 일에 대해 아직 답변을 못 얻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분의 블로그를 찾아가서 글을 읽을 때
어떤 사람의 이미지를 그리나요?
혹은 저를 어떻게 보시나요?^^
# by | 2007/02/06 17:42 | in Thinking | 트랙백 | 핑백(3)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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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고 학생은 장래가 촉망되었기에 보상금이 높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장수 - 고려의 꽃_설죽화'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을 그리는 이미지' '100억이 있다면 나는 마음 편하게...' '상처는 무작정 감추는 것이 아니라 돌봐야한다.' ''노무현 기념관' 얘기를 보니 이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 more
... 격을 받는 일이 블로그 상에서도 나타납니다. 그것도 이번처럼 '언니', '누나', '오빠', '형'이라는 호칭에서 발견하고 있습니다.OTL.....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을 그리는 이미지'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겪어 글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영웅전설 4와 함께 경험하게 되다니 황당하네요. 하지만 이런 황당함은 ... more
아~~ 저는 인터넷 상에서 나이 얘기 하기가 싫어요. ㅠ.ㅜ 다들 노땅(?)으로 본다니깐요..^^
생물학적인 나이는 어쩔 수 없다해도 생각만큼은 아직은 젊고 싶거든요.
간혹 오프 모임에도 나가는데 간혹 그런 것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하더군요.
전 사실 나이로 주변사람들을 놀래키는 형태지요 ^^;
저의 정체에 대해 오만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네티즌은 한두명이 아니니 모두에게 나이를 붙이는것이 불가능한것이 사실 ..
-_-;
솔직히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것과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것과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음은 당연한 사실 아니겠나요. 적어도 오프라인에서는 일단 외관을 볼 수 있으니 그런 오해가 빚어질 일이 없는데 이게 온라인에서는 아니란 말이죠. 또 그 외 여러가지로 오해를 살(;) 소지가 참 많구요-_-..
이렇게 블로그를 하든, 카페활동을 하든, 사람의 이미지라는건 차차 알게끔 되더라구요.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의 이미지를 억지로 끄집어낼 필요는 굳이 없다고 생각해요. 뭐 그게 그 사람의 신비주의전략-_-;일지라도..
어쨌든 다 같은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 ^
-_-
남자 성향이 보이는군요.^^(다행입니다.;;)
같이 어울리면 노땅 같은 건 없을거에요.^^
저도 나이를 대충 짐작해서 놀랬지요.^^
그러고보니 외모도 포함이 될 수 있네요.;;
온갖 추측이라니.. 즐기시는 듯 싶어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직장 동료 및 상사나 후배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임 동료
집에서 만나는 사람은 가족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은 네티즌이라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네티즌은 이러할 것이다가 아닌 그냥 '네티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답이네요.
다 같은 사람이죠.
가끔 덧글이나 트랙백 하는 봇이 있지만, 그것도 사람이 만든 것이겠죠.;;^^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훨씬 편하네요.^^
그래서 안경 미소녀를??;;ㅋ
(...라면 엄청난 파문일까요?? )
아니.. 그럼 제작자를 만나과 싶네요.(엉?;;)
(파문이 매우 클 듯 싶어요.^^)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도 꽤 심도 있는 글을 쓰는 분을 보고 한국 땅에 태어나 고생 많이하셨나보다 싶었더니 저보다 어린 분이었고요. 그리고 몇몇 사례를 접하면서 깨달았지요. 정말 나이많은 사람은 어렵거나 무게 있는 글은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을요.
남자로 봐주셨군요.^^
저도 그걸 느껴요.
글이 무겁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경험이 정말 대단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죠.
그래서 전 아직 멀었나봅니다.^^
시간 나면 관련글 하나 써야겠어요.
연결된 글까지 보셨군요.OTL....
관련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