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9일
나(우리?)는 왜 훈계하듯이 주장하는 글을 적을까?
sadcafe씨께서 적으신 이오공감에 오른 글이 없어졌습니다.
없어진 이유(정확히는 비공개의 이유)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잡담] 자고나니 날벼락이;; 비공개로 해뒀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유독 하나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을 내려다보시는 듯 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해당 글이 정말 그런 글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개되었을 때 대충 보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분류도 잘 되어 있고 해당 글에 동의하였기 때문입니다.)
저 글을 보니 예전에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글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X대생입니다.
그런데 자기만이 다 알고 있는척하면서 남을 훈계하십니까?
다들 공부하고 생각하는 지식인입니다.'
그 때 위의 글을 읽고 나서 저 자신이 뜨끔했습니다.
그 전까지 적은 글을 보니
마치 글을 보는 독자에게 가르치는
즉, 훈계하는 형식의 글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저 자신이 저에게 가르치는 생각으로 적었지만,
이미 블로그에 올리고 공개를 한 상황에서는
충분히 독자에게 그러한 느낌이 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은연중으로 '나도 그러하니 너도 그러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어있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그 후로 어떤 주장을 하거나 반성의 글을 적을 때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라는 단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는 '나'를 미루어 보아
또는 '나'와 '남'을 보아 이러하다는 생각을 하여
'우리'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중에서 '나'가 '너'보다 깨우쳤기에(?),
따라서 너는 내 생각을 따라야만 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분명 오만한 자세이고,
다른 분이 보시기에 '자랑하며 훈계한다.'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은 이러하지만
남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라는 풍의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은 상당히 비겁한 잘못된 글이라 생각합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는 핑계로
제가 적는 글에 가져야 할 자신과 책임을 회피한 것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주장하는 글에는 훈계풍이 사라지지 않은 듯 싶습니다.
이 글의 제목을 보더라도 (우리?)라는 문구를 붙였습니다.
이는 그 커뮤니티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니
'우리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여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장이라는 것은 남이 나의 말을 들어서
동의를 얻고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글 혹은 말은
선생이나 어른들의 훈계외에 접해본 적이 없는 듯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외에 어떤 종류의 글과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접해보았으나 제가 그것을 못 알아챘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저 자신을 갈고닦아
훈계 풍이 아닌 글로 남을 설득시키고자 합니다.
위에 적었던 노력 외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먼저 저 자신 전체를 갈고 닦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노파가 그 지방의 스승이라 불리는 사람을 찾아가
자신의 아들이 술 마시며 일을 하지 않는다며
훈계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스승은 한 달뒤에 아들과 함께 오라고 하였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 노파는 아들을 데리고 왔고,
스승은 아들에게 노파의 초라한 모습을 상기시키며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아들은 그 말을 들어 효도하였다합니다.
그 모자가 떠나고 난 뒤
왜 한 달뒤라 얘기하였는지 궁금하였던 제자들이
스승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곡차를 좋아하지 않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아들에게 술을 끊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렇기에 나 역시 한 달간 곡차를 삼가한 뒤에
아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남을 설득시키는데
자신이 바로 되어야 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기 수행을 통한 자기 완성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을 보았을 경우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풍채나 분위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말하는 주장이 비록 훈계풍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여지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는 권위로서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PS
이 글은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PS2
원래 이 글은 비공개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훈계가 아닌
설득력 있는 주장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공개로 바꾸었습니다.
PS3
인터넷이란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가려진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평소 노력이 보이지 않게 되어
오해가 생기게 되는 듯 싶습니다.
# by | 2007/02/09 20:34 | in Oath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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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중간에는 공개로 하려고 하였으나
생각을 바꾸어 비공개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그래도 부담을 덜고자 한 것이므로 양해바랍니다.
sadcafe씨의 마음이 상할 글인 듯 싶고,
제가 가진 고민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부탁하는것도 미안합니다.^^
(어쩌면 다시 비공개가 될 지도 모르지만...)
'내 블로그에는 비공개 글은 하나도 없게 만들자'가 원칙입니다.
비공개 글은 이메일에 충분히 적고 있기 때문이지요.^^
제 블로그는 '공개'가 목적이자 목표입니다.
아무튼 다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만약 계시다면 간단한 덧글이라도 남겨주신다면
고민하는 저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