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7일
독서의 기술 - 학교에서 배운 독서의 유의점
저번 주말에 외할아버지가 입원하신 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독서가 편할 듯 싶어 어머니와 제가 볼 책 세 권을 챙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독서의 기술'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병원에서는 독서를 할 정도로 집중력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머리도 아파오고 기분도 싱숭생숭하더군요.
그래서 앞부분만 조금 읽었습니다.
몇 군데 필기를 하여 제 생각을 남겼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워온 독서의 유의점을 생각해보자.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주의를 집중할 것,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사전을 찾아볼 것,
모르는 비유나 기술에 부닥치면 백과사전이나 참고문헌을 살펴볼 것,
좀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각주나 전문가의 주해나
기타의 2차 자료를 차분하게 읽을 것 등이 그 유의점이었다.
그러나, 무슨 일에든 시기라는 것이 있다.
아직 그 시기가 무르익기도 전에 이러한 것을 하면,
독서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고 만다.
예를 들어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는 것은 굉장히 즐겁다.
그런데, 영국이나 미국의 고교생은, 예로부터
'줄리어스 시저'나 '마음 내키시는 대로'나 '햄릿'을 교실에서 읽을 때,
각 장면마다 어휘집에서 단어를 찾고,
학자의 각주를 조사하는 식으로 해야만 되기 때문에
모처럼의 즐거움도 어디론지 날아가버리고 만다.
이리하여 희곡의 결말에 이를 무렵에는
발단을 잊어버리고 전체의 파악이 소홀해진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사실은 아무것도 읽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 지식을 강요하지 말고 1회의 수업으로 하나의 희곡을 다 읽고,
최초의 속독에서 얻은 것에 대하여 서로 논의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바탕을 마련해두면, 똑같은 희곡을 다시 한 번 정성들여
자세히 읽었을 때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독서의 기술 Page 38~39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영국이나
고등학생은 배우는게 비슷한가봅니다.^^
제가 이 글을 읽고 나서 생각난 수업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국어 수업시간에 유명한 소설을 접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
예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왔으나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터라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작품이었지요.
국어 선생님은 해당 작품을 들어가는 첫 시간에
우리에게 교과서를 읽으라고 시간을 주셨습니다.
저는 거기에 별 생각없이 읽었습니다.
그리 큰 감동도 없었지만 재미없는 소설도 아니었습니다.
독서 시간으로 10분 가량을 보낸 뒤에
선생님은 처음부터 읽어가며 해당 작품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다른 작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를 들어 관동별곡이나 흥보가 등)
유독 '메밀꽃 필 무렵'이 자세히 그리고 좋은 작품으로 기억남습니다.
물론 해당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위의 글을 접하고나니
선생님의 교수법이 옳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서의 기술.
현재 전체적으로 통독을 하였지만,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재독을 하게 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낙서가 그려질 듯 싶습니다.^^
그 중 일부를 블로그에 적을까합니다.
이 글도 그 중 일부로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조
독서의 기술
# by | 2007/04/17 17:21 | in Book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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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정말 좋아했던 시를 해부하는 강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던 옛 친구의 말이 떠오르네요.
네.. 좋은 선생님이셨지만,
적벽가는 외국 문학 작품이라 수능에 나오지 않는다며 제치셨던 분이시라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좋아하는 시를 가지고 있는 그 친구가 사뭇 부러워지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