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8일
'죄송합니다.'는 가식일까?
며칠 전의 일입니다.
저와 어머니는 물품을 구입하려고 마트에 갔습니다.
사고자 할 물건이 제법 많았기에 카트를 끌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한 코너에 멈춰 어떤 물건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느 여자 두 분이 카트를 끌고 가다가
옆에 세워둔 카트와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카트가 충돌하면서 나는 소리와 카트가 밀려서 우리에게 왔기에
저와 어머니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자 카트를 끌고 가던 여자 분이
"죄송합니다."라 말씀하시더군요.
그 후 몇 걸음을 더 가더니
옆에 있던 여자분이 카트를 미는 분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너 지금 가식이가?"
가식
-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그녀의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진심이 아닌 거짓된 말이라는 뜻인가요?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일본 사람은 'すみ-ませ-ん'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남의 발을 밟아도, 걷다 사람과 부딪쳐도
언제나 서로 '죄송합니다.'를 얘기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은 그렇지 않다.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사람은 조금만 잘못해도 'すみ-ませ-ん'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언제나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일까?'
그러다 '속마음과 겉마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달리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인에 대해 건너 들었기때문에 넘기겠습니다.)
다른 생각이 하나 더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한다.
사실 그런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냐?'라며
화를 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미안합니다.'라고 얘기하자.'
그래서 그 후로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과를 잘 할 수 있을까? - 두 번째 이야기'
여기서 나온 결론은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사과이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는 사람끼리의 얘기이겠지요.
길을 걷다 만나는 인연은 너무나도 짧기에
그에게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무리인 듯싶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자신이 한 행동이 실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듯싶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와 같은 상황이면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을 관찰했던 또 다른 그녀는
그런 말과 행동이 가식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거짓으로 꾸미는 말과 행동.
그럼 저의 지금까지 말과 행동도 가식일 수 있습니다.
가식이니 쓰지 말아야하는가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그러한 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으니 당연한 이치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전 가식이라는 것을 너무 모른 듯싶었습니다.
남이 말하는 가식을 저는 눈치채지 못했고,
제가 가식이라는 것을 쓰게 되면 저는 갈등합니다.
'이 말. 이 행동. 너무 가식적이지 않은가?'
문득 이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양심이란 처음에는 세모처럼 생겨서
양심에 어긋난 일을 하면
그것이 바람개비처럼 돌아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그런 행동이 계속되면
양심은 닳고 닳아 아무리 돌고 돌아도 아프지 않게된다.
물론 가식과 양심의 관계는 희박하지만,
가식이 거짓된 말과 행동이라는 점에서
관계가 완전히 없다고 볼 수 없을 듯싶습니다.
따라서 가식이라는 것을 연습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가식을 해도 가식을 받아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런 글을 적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by | 2007/08/28 22:27 | in Life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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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일에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크게 부담되는 일은 아닐텐데 말이지요..
사과하는 순간에는 가식이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후에 생각하기에 반성할 점이 되기도 하고요. 친한 사람이 그런다면 조금 더 고려해볼 사항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아무리 무례하게 사과를 한다고 해도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p. s. 이게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이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동의가 어렵네요. 예전에 찾아왔던 일본인 사학자 같은 경우(http://arepin.egloos.com/1343120)도 인사와 감사 표시를 깍듯이 하였는데 전 한점의 불쾌감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가식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요. (그나마 한가지 들자면 그렇게 나이 드신 분이 저같은 사람한테 너무 깍듯하셔서... -_- 부담이었달까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죠.) 단편적인 일이라서 모든 일본인이 이렇다는 판단은 내릴 수가 없지만요.
p. s. 2 NoSyu님의 포스팅이 뜸해지셨다!! 이것이 바로 개강의 징조인가! (-_-;)
저런 경우..카트 부딪히는 흔히 있을 수 있는경우 미안하다 말 해도 답도 없거나
먼저 부딪힌 사람이 미안하단 말도 없어서 참 기분이 드러울때가 많죠.
주관적이긴 한데 살짝이나 스친정도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세게 부딪히거나 충격이
상호 갈 만큼 부딪혀도 아무 말이 없는건 제 개인적으론 예의 없거나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라가ㅗ
생각합니다...
역시 조금 박한감이 있군요.
네.. 미안한 일에 미안하다는 말.
전혀 부담되고 이상하지 않습니다.^^
저도 사실 관대하지 못해요.OTL....
이해가 주포인트이군요.
전 아직 일본인을 만나본적이 없기에
그들이 어떠하다는 것은 글과 말.
즉 한 단계 이상을 거쳐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여부는 잘 모르지만,
해당 글이 맞다는 리플이 많아서 그렇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 글을 적은 사람도 일본 사람 일부를 보고 얘기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저는 휴학중이라 개강과 관계가..^^;;;
민트씨는 자주 하셨군요.^^
네.. 아무 말도 없이 가는것보다는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하고 가는 것이
저에겐 고마운 일인 듯싶습니다.^^
그렇군요.
설령 가식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기분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군요.^^
저도 연습을 해야하는데 어렵습니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