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2007/10/22 넘어졌음에도 하는 말은 ごめんなさい
'2007/10/22 사진만 남은 교토고쇼(京都御所)에서의 기억'를 이어갑니다.
★ 11시 00분
교토고쇼(京都御所)에서 참관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나온 듯 걸어가고 있더군요.
예쁜 모습에 사진을 찍을까 생각했지만,
혹시 '로리타'라고 찍히는 것이 아닐까 고민했습니다.
그 때 옆에(사진의 왼쪽) 한 분이 사진을 찍으시기에 저도 급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 11시 05분
교토고쇼 북쪽에 도시샤대학이 있어 그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하얀 길이 보입니다.
일본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자갈길이지만 저렇게 따로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길이 있습니다.
그 때는 일요일이라 사진 속 원으로 그려진 장소에
자전거길 위로는 버스가 아래로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마 단체로 버스를 타고 관광을 오신 분들인 듯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느낌이 이상해 뒤를 살펴보니
한 여성분이 자전거를 빠른 속도로 타고 오시더군요.
양쪽에 버스와 사람이 있어 어느 쪽으로 피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자전거는 브레이크를 세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자갈길이고 속도도 빨라서인지 자전거는 미끄러졌고,
저를 피해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급히 달려가서 떨어진 책을 주워드렸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 그 분들도 같이 책을 줍고 자전거도 세웠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세우고 그 분도 일어나셨는데,
그 때 그 분이 저에게 처음 하는 말이 이것이었습니다.
'고멘나사이(ごめんなさい).'
제가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해당 말의 뜻은 '미안합니다.'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자 조금 황당했습니다.
'내가 자전거 길을 걷고 있었고 빨리 피하지 못했기에 자신이 넘어졌는데,
왜 나를 보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거지?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괜찮느냐?" 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있었습니다.
여자분은 괜찮으신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시더군요.
가는 모습을 보고도 계속 멍하니 있자 주위분들이 저를 보며 괜찮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급히 웃으며 괜찮다고 얘기하고 길을 걸어갔습니다.
'넘어진 자신이 왜 나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걸까?'
이것이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궁금증입니다.
일본 사람 일본 문화가 그러하여 다가오는 문화충격인지
그 분이 성심이 고우셔서 다가오는 충격인지
제가 지금까지 잘못 배운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11시 10분

교토교엔(京都御苑)을 나오는 문을 지날 때까지도 고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넘어져서 다쳤음에도 미안합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by | 2007/12/23 10:16 | in Life | 트랙백 | 핑백(3)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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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형식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말입니다...
자기 자신 때문에 NoSyu님이 놀랐을테니 코멘나사이 인거고, 자기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의식이 컸기때문에 코멘나사이~ 라고 한 걸 겁니다. 서로 마주보는 상황이었다면 또 틀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제가 보기에도 덮어놓고 '네가 잘못했쟎아! 왜 자전거길로 겄냐?' 라는 식으로 반응한다던지, 화를 낼 상황은 아닌거같습니다만...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떨런지요... ^^;
반갑습니다.
그런 문화 차이가 있군요.
사실 제가 피하지 못했으니 제 쪽이 더 큰 문제일지도...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