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9일
뇌를 단련하다 - 지적인 자극, input과 output, 1년의 차이
이 책을 어제와 오늘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덕분에 공부하기로 한 SICP를 전혀 읽지 못하였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빌려 메모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중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세 가지를 적겠습니다.
1. 지적인 자극
옮긴이의 글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이 일련의 강의는 정돈된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적인 자극을 풍부하게 주려는 것이었다고 저자도 밝혔지만,
결국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교양을 권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뇌를 단련하다 - 393쪽)
실제로 지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런이런 사람을 아시나요? 책을 읽으셨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제가 손을 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신은 왼손잡이인가?'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와 비슷한 애기인가?'라며 흘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거기에 대하여 언급하였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더스 헉슬리가 지은 '멋진 신세계' 역시 예전에 얘기는 들었지만 흘려버린터라
이 책을 읽고나서 이번에는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확실히 지적인 자극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듯싶습니다.
지금 in OCW 카테고리에 적고 있는 SICP 연습문제에서 그 예를 느꼈습니다.
처음에 동아리 선배가 좋은 책이라는 말에 구입을 하였으나 잘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Lisp라는 새로운 언어를 쓰면서도 그 언어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루고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동아리에서 스터디를 한다는 얘기를 접했습니다.
저는 그 때 부산에 있었던터라 수원에서 열리는 스터디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동아리 스터디 참가하는 사람은 열심히 책을 보는데,
나는 그에 뒤쳐져 있으니 안되겠다. 공부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하다보니 별 재미도 없어서 진도가 느려졌습니다.
특히 집에서 기숙사로 이사를 해야했기에 기분이 싱숭생숭하여 더욱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기숙사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니
'이제 복학 시작이다. 나는 공부를 하는 학교에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눈에 해당 책이 들어왔기에 그 책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또 다시 찾아온 권태기는 최근입니다.
문제 하나가 잘 풀리지 않아 좌절하였고,
지금 이 책을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 올바른 것인가 고민하였습니다.
동아리에서 한다는 스터디는 이미 와해된지 오래라 혼자 계속 공부하였기에
위의 의문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어느 한 일본어로 적혀진 블로그를 발견하였습니다.
거기서 그는 하루에 최소 두문제 정도 풀어 블로그에 글을 적더군요.
최근에 제가 풀은 문제는 2007년 12월 31일에 올려져있었습니다.
그 블로그를 보고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나처럼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 훨씬 앞서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할지라도 공부를 하였다. 나도 할 수있다. 나도 한다.'
그래서 다시 해당 책을 잡고 그를 따라잡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오늘 SICP를 보려고 하였으나 이 책에 잡혀버렸네요.OTL...)
물론 이런 라이벌 의식이 지적인 자극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자가 '나는 학부생일 때 이런 책을 봤다. 너희는 이 책을 아느냐?'라는 질문을 듣고
거기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한 학생은 자극을 받아 그 책을 읽을 것이니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2. 지적 인풋과 아웃풋
이 내용은 부록의 저자의 다른 책은 '스무 살 즈음' 서문에 나옵니다.
그래서 여기에 넣어야할지 고민이었습니다만,
책에 있는 내용이고 같은 저자이니 그리 억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입시까지는 오로지 지적 인풋 능력으로 겨뤘지만
사회에 나가면 지적 아웃풋 능력으로 겨루게 된다.
대학이란 지적 인풋 능력을 지적 아웃풋 능력으로 전환시켜가는 장인 것이다.'
(뇌를 단련하다 - 391쪽)
최근 C언어를 겨울방학특강으로 컴퓨터 공학 교수님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거기서 교수님 중 한 분은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능력이 떨어지지만 보고서 잘 쓰고 발표 잘하는 사람이더라.'
'MIT에서 왜 technical writing이라는 글쓰기 교육을 하겠니?'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예전부터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단련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글쓰기를 잘하려면 일단 안에 든 것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에 무엇인가를 넣는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웃풋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기를 때는 대학이라고 얘기합니다.
사회가 아닌 대학에서 아웃풋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것.
그럼 블로깅을 그만 둘 수 없겠네요.
그나마 유일하게 글을 쓰는 도구이니까요.^^
3. 1년의 차이
'고바마의 1학년과 2학년은 이토록 차이가 컸나 싶은 정도로 모든 점에서 달랐습니다.
1년 전 초조감에 사로잡혀 있던 내 모습이 꼭 거짓말 같았습니다.'
(뇌를 단련하다 - 211쪽)
위의 내용과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저 문장을 읽고 생각났기에 적겠습니다.
비록 짧은 삶을 살았지만,
인생에 있어 1년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낀 적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저는 '고등학교 2학년과 대학교 1학년, 2007년'이라 대답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고2는 흥미를 잃어버렸던 과학을 다시 한 번 열심히 잡았던 시기이고,
대학1은 대학생의 자유를 최대한 느끼면서 나름의 공부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2007년은 공익을 마치고 일본여행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고2 겨울방학을 앞두고서
'아.. 1년이 지나니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였다. 이런 1년은 처음이다.'라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을 하여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아.. 고2 때 느낀 1년의 성장, 변화를 이번 해에도 느꼈다.'라고,
2007년을 며칠 남겨놓고 집에 누워서
'아.. 2007년은 성장은 모르겠지만 변화가 많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12월 말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3의 경우 공부의 양은 최고로 많으나
공부를 한 것이 새로운 것을 배웠다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다시 보았다는 점에서
1년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재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2008년은 '아.. 복학 첫 해라서 그런지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구나.'라며
감탄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 다짐을 잊지 않고자 이 얘기를 적었습니다.
옮긴이는 이 책을 '최고의 대학생활 오리엔테이션이 되어줄 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학우분들도 이 책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하고 변화를 가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대학생들에게 개학 전인 지금 한 번 꼭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이 좋은 책을 소개해준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참조
다치바나 다카시, 이규원 역, <뇌를 단련하다>, 청어람미디어, 2004, pp. 393, 391, 211
# by | 2008/02/19 23:27 | in Book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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