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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사람과 같은 의식체계를 갖는다면...

이번 학기에 심리학 입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거기서 월드 사이언스 포럼에 참석하신 분이 글을 적어주셔서

그 포럼의 강연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세 문제를 소개하셨는데, 하나를 선택하여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아이캠퍼스 심리학 입문 토론방에 정은주 학우께서 적으신 글 중 일부

 

밑에는 제 글입니다.

기계가 사람과 같은 인식체계를 갖는다는 말은

물체를 의식한다는 것을 의식한다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뜻인가요?

해당 강좌를 듣지 않아서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해당 문제를 보고 비슷하다고 생각한 두 문제로 얘기하고자합니다.

 

컴퓨터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Alan Turing은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A computer would deserve to be called intelligent

if it could deceive a human into believing that it was human.

만약 컴퓨터가 인간을 속여 자신을 마치 인간인 것처럼 믿게 할 수 있다면

컴퓨터를 'intelligent'하다고 부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위 얘기를 듣고서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쵸비츠(chobits)라는 만화 작품에서

사람들은 각자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컴퓨터는 사람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컴퓨터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다들 조금씩 후회하는 듯한 느낌을 보았습니다.

http://nosyu.egloos.com/3624459

 

두 번째 얘기는 말하는 물고기 혹은 짐승 얘기입니다.

동화나 전설에서 사람 말을 하는 짐승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람이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사냥을 하려고 하는 경우 도움을 요청하지요.

이 때 대체로 그들을 도와주는 선행(?)을 하여 은혜를 받는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위의 두 얘기가 관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말씀하신것처럼 단순한 듯 보이지만 상당히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아무리 발전하여도 기계는 기계.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과

'자신을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짐승을 죽이는

(혹은 죽이도록 방치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라는 생각.

 

저는 전자에 좀 더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우선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축장에 끌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는 소를 보면서도 잡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필요한 경우라면 기계를 끄는 것에 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S

해당 포럼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수업시간과 겹쳐 참석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큽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정보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ㅜㅜ

by NoSyu | 2008/05/01 22:18 | in Thinking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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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환자 at 2008/05/01 23:13
그런데 튜링 테스트는 한편으로는... 기계가 아무리 지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할 지라도 그것이 프로그램상으로 처리를 하고 있을 뿐 그 작업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반론이 있지 않나요? 물론 기계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도 결국 정교한 기계일 뿐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요.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2 07:22
/환자/
그렇군요.
지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그 프로그램의 의식체계가 높다는 것은 차이가 있군요.
무엇인가 안 맞는다 싶었는데 바로 그 점이었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ㅜㅜ
Commented by logire at 2008/05/02 10:19
그 때가 되면 인간과 컴퓨터를 구분하기도 어려워질 겁니다. 어쩌면 뛰어난 지능을 가진 컴퓨터는 NoSyu님의 말씀을 듣고 화를 내면서, 인간이나 컴퓨터나 똑같이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에도 인간은 인간이며, 컴퓨터(의 의무나 권리)는 인간에 미치지 못한다, 혹은 그래서는 안 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런 생각이나 행동은 차후에는 백인과 흑인의 흑역사 같은 안타까운 과거 기록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8/05/02 11:17
내가 아는 것을 아는 것, 초인지라고 하죠. 근데 컴퓨터도 초인지를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것이로군요.
글쎄요. 제 생각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는 인간의 창의력을 따라올수 없기에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활을 편안하게~ 라는 뜻으로 감동을 줄지언정..
Commented by 루크 at 2008/05/02 17:36
베르베르 아저씨의 나무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신을 사람으로 여겼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로봇이었다는 반전!
이 문제는 '사이보그'를 두고도 많이 논의되지요.
인체의 대부분을 로봇으로 만들어버린 사람을 과연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가의 문제 말이죠.
그러고보니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카레카노)의 만화책판에서
유키노가 하는 연극도 이 얘기를 담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로봇이 인간에 너무 가까워지는 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인간을 닮아가는 건 아무래도 다른 인간에게서 얻을 수 없는 소통감을
로봇에게서 찾으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거든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순수하게 소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이 문제도 머리가 복잡한...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2 18:27
/logire/
반갑습니다.
logire님의 댓글을 읽고 문득 예전에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내가 조선시대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살았다고 생각해보자.
그 때 내가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지만 그 때는 그렇지 않은 것,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나 돈이 최고(?)라는 것등을 얘기하고 실천한다면
그것은 먼 미래를 앞서 바라본 생각이 되는것일까?
그 시절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생각이 되는것일까?'

가끔 역사란 현재 가치관으로 바라본 과거라는 느낌이 있어
미래에 어떠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참으로 고민입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먼 미래에는 인간과 기계가 평등하다는 것이 대원칙이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 생각은 '수구꼴통'이 되는 듯싶네요..OTL......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2 18:29
/저공비행사/
오랜만입니다.ㅜㅜ
계속 방문은 하지만 댓글을 달지 않았는데 먼저 달아주셨네요.ㅜㅜ

초인지라는 개념이 있군요.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아직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지만,
현 컴퓨터의 모델은 GIGO로 알고 있습니다.
넣었기에 나오는 것입니다.
초인지는 그런 넣었기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이론적 모델이 있고 또 만들어지기에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2 18:34
/루크/
나무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군요.
(저도 읽었는데 기억이....;;;;;;)
카레카노의 연극도 그런 내용이었군요.
몇 번을 보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OTL.....
(역시 전교 1등의 연기는 다르군... 이라 생각했죠.;;;;)

네.. 쵸비츠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확실히 좋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사람 하나와 컴퓨터 하나....
사람과 사람은 어디로??;;;;
Commented by 루크 at 2008/05/03 15:24
위에서도 적었지만,
(멀리 보면 에반게리온까지 확장 가능한 얘기군요)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만남으로써 채워지는 부분들이
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인간의 대용품으로서 로봇을 진화시키는 게 아닐까요?
전문적으로 논하자면 한방에 K.O.될 논리입니다마는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3 18:45
/루크/
에반게리온...이 그런 얘기였군요.
사실 에반게리온은 그 주인공 세명...(?)외에는 잘 모릅니다.
선배에게서 주인공들은 전부 정상이 아니며 마음의 벽이 있다는 식의 설명을 들은터라
그 쪽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면서 채워지는 것들이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라...
분명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언제나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루크 at 2008/05/05 12:34
에반게리온과 직접 연관된 내용은 아닙니다.
단지 확장되면 거기까지도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지요.^^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5 22:34
/루크/
아.. 그러하군요.
에반게리온은 정말 심오한 작품이군요.^^
Commented by 루크 at 2008/05/06 23:44
에반게리온 안 보신 거 같은데,
제가 이상한 쪽으로 환상을 심어드리는 건 아닌지-_-;;;
어쨌든 저로서는 '줄거리만 알면 땡'인 애니는 아니었습니다.
원 주제와 어긋나는 댓글이었네요. 죄송합니다.(-_-)(_ _)(-_-)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7 15:17
/루크/
전적으로 에반게리온을 보지 않은 제가 문제이죠.^^;;;
사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셔서 접하지 않습니다.
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 같은 영상물에서 심오함을 찾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터라....;;;;OTL....
Commented by 루크 at 2008/05/07 16:31
재미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가 너무 심오한 것을 그리는 게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지요.
NoSyu님도 그래서 싫어하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고 하신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Commented by NoSyu at 2008/05/08 07:51
/루크/
제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시간(?)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데,
심오한 것이 나오면 또 거기에 맞춰 심오해지니(?)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웃을 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에반게리온의 경우 다들 심오하다고 하시기에 '심오해지는 시간에 봐야지~'라고 생각한터라...^^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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