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5일
착각하는 뇌

2008년 4월 30일
제 컴퓨터로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날아온 메일입니다.
거기서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상의 심리작용을 지배하는 뇌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착각하는 뇌'라는 책을 추천한 것입니다.
예전에 '마인드 해킹'을 여기서 추천받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 역시 끌린 것입니다.
구입을 생각하였지만 잠시 망설였습니다.
예전에는 끌리는 책을 마구 구입하였지만, 최근에는 왜인지 모르게 압박이 있네요.^^
그래서 학교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책이 있어 당장 빌렸습니다.
책은 심리학 실험을 당하러(?) 가는 지하철에서 다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예전에 읽은 책과 이번에 수강한 심리학 입문에서 본 것입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지하철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따로 다이어리에 필기를 한 것을 적겠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금기어라고 한다.
그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질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착각하는 뇌 pp.64
힘들어하는 상대를 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라며 상처를 주고
그를 정말 극복의 단계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은 것이 아닌가 후회합니다.
"생물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구조와 기능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미가 있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다위니즘의 악영향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자연도태에서 살아남았으니 인간은 매우 뛰어난 생물임에 틀림없다."
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존재한다.
- 착각하는 뇌 pp. 69
이 글을 보고 뜨끔하였습니다.
제가 전에 사람은 평생 뇌를 10%만 쓴다고 하는 얘기가 틀림을 얘기할 때
이유 중 하나로 진화론에 바탕을 논리를 얘기하였습니다.
만약 뇌의 10%만 사용가능한다면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나 소비하는 뇌가
10%의 효율성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마인드 해킹 - 우리는 정말 평생 뇌의 10%밖에 사용 못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된 얘기인지, 아니면 제가 착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생물을 증오하는터라 진화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 학우들에게 진화론에 관한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 신은 위대하지 않다.'입니다.
이번 한 달은 읽을 책이 정해졌네요.^^
미국의 심리외과의사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은
인간의 자유 의지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다.
피험자에게 원할 때 버튼을 누르라고 한 뒤,
실제로 버튼을 눌렀을 때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조사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선 버튼을 누르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운동을 추진하는 뇌 부위가 손가락에 버튼을 누르라는 지령을 내릴 것 같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다. 버튼을 누르려는 의지가 생겨나기 직전에 길게는 1초쯤 전에
이미 뇌의 전운동 영역(premotor area)이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뇌가 먼저 활동하고 그 다음에 "버튼을 누르겠다."는 의지가 생겨나면
지령을 보내 손가락을 움직이는 메커니즘이었다.
자신의 의사로 버튼을 누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스스로 의식하기 전에 뇌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자유 의지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중략)
그렇다면 신경윤리적인 측면에서 의지가 없는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도
죄를 물을 수 있을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자유 의지가 아닌, 몸이 멋대로 움직여 살인한 것이므로 아무런 잘못도 없는게 아닐까?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우연히 뇌가 동요해서 저지른 실수라면,
과연 그 사람을 심판할 수 있을까?
그래도 죄는 물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소개한 '버튼을 누르는 실험'을 예로 들면,
버튼을 누르려고 생각했을 때 분명 뇌는 1초쯤전부터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버튼을 누르겠다는 의식이 생겨난다.
그때는 이미 뇌도 버튼을 누를 준비가 돼있다.
하지만 실제로 버튼을 누르라는 지령이 내려지기까지는 0.2~0.3초의 시간이 더 걸린다.
이것이 포인트다.
즉 버튼을 누르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더라도 스스로 그 행동을 저지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고 싶어도 누르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중략)
자유 의지는 없지만 '자유 부정'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 착각하는 뇌 pp.120 ~ 124
이와 관련해서 심리학 입문 수업 토론장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반갑더군요.^^
이 글을 읽고 두 가지를 생각하였습니다.
'혹시 이런 것이 아닐까?
만약 내 앞에 컴퓨터가 있다.
그럼 뇌는 안에 들어있는 지식을 동원하여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반응(자극)이 있어야 한다는 이미지를 그린다.
그렇기에 자신이 예상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거나 예상에 없는 자극이 감지되면
뇌는 그 즉시 자신에게 없는 상황, 즉 위험한 상황임을 빠르게 판단하여
그 상황을 어떻게 피해야하는지 수행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래서 버튼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버튼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버튼을 누르는 동작, 버튼을 들고 있는 동작, 버튼을 던지는 동작 및
버튼을 눌렀을 때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는 반응, 들고 있을 때 손에 잡혀있는 자극,
버튼을 던졌을 때 눈으로 버튼이 날아가는 것이 보이는 자극 등을 예상하지 않을까?
그래서 갑자기 버튼이 공중부양을 하였을 때 금방 놀라는 이유는
그런 반응이 뇌에 예상으로 올려져 있지 않기 때문 아닐까?
이것은 내가 컴퓨터의 구조와 사람의 뇌 구조를 같다고 생각하는걸까?
하드에 저장된 정보를 램에 올려 생각한다...'
이외에 하나 더 생각하였습니다.
'가끔은 내 목이 잘리는 생각을 한다.
이유를 모르지만 갑자기 내 목이 잘려질 때 기분을 생각한다.
가끔은 길을 걷다가 사람이나 동물, 식물이 죽는 것을 생각한다.
난 왜 이런 것을 생각하는걸까?
이것도 위의 글에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는걸까?
나는 자유부정으로 그 이미지를 삭제하기에 살아있는걸까?'
이 외에도 왜 사람은 오른손잡이가 많은지에 대한 얘기를 뇌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시작하여 뇌가 그렇게 발달되었다는 얘기,
이름을 떠올려도 그것이 생각나지 않으나
그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이름이 맞음을 금방 알아차리는 얘기
(즉, 검색을 아무리 하여도 나타나지 않다가
답을 들었을 때 그 답이 맞음을 확인하는 것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등 여러 재미있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이 책과 관련하여 페이지가 있습니다.
한 번 찾아가셔서 글을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학교 공부에 여유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여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다음에 읽을 책을 찾았기에
이번 한 달은 책과 함께 여유롭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이케가야 유지, 김성기 역, <착각하는 뇌>, 리더스북, 2008
# by | 2008/05/05 22:21 | in Book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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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얘기 저도 들어본 듯싶습니다.
전에 우울증 테스트라는 것을 해보았을 때 그 경험을 하였습니다.
http://nosyu.egloos.com/2555089
문항 자체가 우울하여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그러고보면 우울증 테스트라는 것도 측정하기 참 힘듭니다.^^;;
네... 저도 상식을 뒤집어놓은 실험 결과를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뇌는 이미 반응하였다?^^;;;